포르투에서도 이슬람의 영향과 무어인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스페인 특히, 남부 안달루시아에서는 이슬람문화의 영향력을 빼고는 어떤것도 논할수 없는것 같아요
무데하루, 알카사르, 모스크 등 수십번 듣고 또 들었던 단어들과
이곳을 이해하기 위해서 찾아봤던 것들을 기록으로 남겨봅니다.
누군가 저처럼 안달루시아의 맥락을 이해하고 싶은 분들이 보신다면 도움이 되지않을까요?!?!! 😜
🕌 이슬람의 안달루시아 정복과 정착
- 이베리아 반도에서 이슬람의 역사는 711년,
북아프리카에서 건너온 무어인이 지브롤터를 통해 이베리아 반도에 진입하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 이 시기에는 스페인의 주요도시를 중심으로 "알안달루스(Al-Andalus)" 라는 이슬람 국가가 이베리아 반도에 형성이 되었어요
- 이슬람 시기에는 타 종교를 인정하는 종교적 관용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세비야, 코르도바 등의 주요도시에 유대인지구가 있었던 것이죠 - 그리고 무어인과 유대인들의 지식을 바탕으로 학문과 건축, 농업 기술 등이 꽃피운 시기로도 유명합니다
- 이슬람 세력의 움직임과 함께 정치 중심지도 이동을 합니다.
이슬람 초기에는 코르도바 (8~11세기)가 정치·문화의 중심이었으며,
레콩키스타에 의해 코르도바가 점령 당한 이후, 안달루시아에는 여러 개의 타이파(taifa)라는 독립 소왕국이 나타났고 그중 일부가 세비야·그라나다로 중심지를 옮기며 이슬람 문화가 이어졌습니다 - 세비야 (11~13세기)가 교역과 예술의 허브로 부상하고
마지막으로 그라나다 (13세기~1492) 안달루시아 이슬람의 최후 중심지가 되었어요
즉, 코르도바 ⇒ 세비야 ⇒ 그라나다로 이슬람 문화의 기록이 옮겨간것이죠
그래서 우리는 각 지역에서 조금씩 다른 이슬람의 흔적을 볼 수 있습니다 😍
📝 참고
- 무어인(Moors)은, 오늘날의 모로코, 알제리, 튀니지 등 북아프리카 지역의 베르베르 및 아랍계 이슬람인을 의미
- 레콩키스타는, '재정복(reconquest)'을 뜻하는 스페인어로, 이베리아반도에서 가톨릭 왕국들이 이슬람 세력을 축출하기 위해 벌인 활동을 의미
🎯참 아이러니합니다.
8세기에 걸쳐 무어인의 지배를 받았던 스페인이, 500년 뒤에 제국주의 강자로 부상하며
역으로 아프리카 북부 일부를 지배하게 되니까요 🧐
🧕 무어인(Moors)과 안달루시아의 이슬람 왕조
세비야, 코르도바, 그라나다 여행을 하다보면 여러 이슬람 왕조가 등장합니다
우마이야 왕조, 무와히드 (Muwahid) 왕조, 나스르 (Nasrid) 왕조 등
이슬람 왕조의 명맥이 하나로 이어진게 아님을 알 수 있죠 🤯
중요한 이슬람 왕조만 짧게 정리해본다면,
- 우마이야 왕조: 756년 코르도바를 수도로 삼은 이슬람 왕조로
과학, 문학, 건축 등에서 황금기를 누렸으나 내부 분열과 군벌 경쟁으로 붕괴 - 무라비트(Murabit) 왕조: 11세기 말 북아프리카에서 등장한 베르베르계 정통 이슬람 왕조로
세비야 등을 중심으로 지배함. - 나스르(Nasrid) 왕조: 그라나다를 수도로 삼은 안달루시아 최후의 이슬람 왕조 (1238~1492)로
카스티야 왕국에 조공을 바치며 자치 왕국 형태로 존속
🎯 이 왕조들은 혈통적으로 이어진 동일 왕조가 아니며,
대부분은 서로를 몰아내고 정복한 후 지배 세력으로 올라선 독립된 왕조들이라고 하네요 😂
🕌 안달루시아의 이슬람 건축물 이해하기
안달루시아의 이슬람 지배의 역사는, 그들이 남긴 건축물을 이해하기 위한 배경이었어요
단순히 아름다운 건축을 넘어 지배와 신앙, 공존과 기술이 뒤섞인 건축 유산의 키워드들을 다뤄볼게요
언덕 위의 궁전, 미로 같은 도시 구조, 장식적인 기하학 문양과 물의 건축까지
정말 다양하고 새롭습니다
🏰 알카사르, 알카사바 – 언덕 위의 권력
- 알카사르(Alcázar): 아랍어 '알카스르(القصر, 궁전)'에서 유래된 말로, 왕조의 지도자가 거주하던 Palace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 대표적으로 코르도바의 알카사르와 세비야 알카사르, 그리고 보다 복합적이긴 하지만 그라나다의 알함브라도 알카사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정원, 말발굽 아치, 타일장식과 회랑 등이 이슬람 궁정 문화의 정교한 우아함을 보여준답니다 👍


- 알카사바(Alcazaba): ‘요새’를 뜻하는 아랍어에서 유래된 말이에요
Palace가 아닌, Castle이라고 보면 될것 같습니다.- 말라가의 알카사바는 언덕 위 방어 요새로, 이곳은 통치자의 거주지이자 행정·군사적 거점이었다고 합니다.
- 이곳에도 이슬람의 상징! 정원과 아치형 문, 분수, 타일 장식 등이 있습니다.
📌 말라가 언덕 위 두 요새 – 히브랄파로 & 알카사바 보러가기
[말라가 한달살기] 🏰 말라가 언덕 위 두 요새 – 히브랄파로 & 알카사바
말라가 한달살기를 하는데, 말라가 포스팅이 제일 늦어졌다니... 이런 😕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해안 도시로 온화한 날씨와 아름다운 해변으로 유명하지만동시에 이베리아 반도의 오
kayolog.tistory.com
🧱 무데하르 양식(Mudéjar) – 공존의 미학
무데하르는 레콩키스타 이후 카톨릭 지배 하에서 남은 이슬람 장인들이 만든 혼합 건축 양식과
기존 이슬람 건축물을 보존하면서 기독교적 요소를 추가하여 완성한 건축양식을 의미합니다.
안달루시아 곳곳에서 무데하르 건축물을 만날 수 있답니다 🎉
이슬람 문화 양식의 대표: 벽돌과 말발굽 아치
카톨릭 양식 대표: 돌, 스테인드글라스
이 두가지가 같이 보이면, 무데하르!
🏛️ 지역별 대표 건축물
- 코르도바: 메스키타의 아치와 천장장식
- 세비야: 알카사르, 살바도르 교회 일부, 시청
- 그라나다: 알함브라 궁전 일부, 카르멘 전통 주택
- 말라가: 알카사바 내부, 산티아고 아포스톨 말라가 성당 (Iglesia de Santiago Apóstol) – 피카소가 세례받은 성당

🕋 모스크와 그 구조 – 미흐랍, 미나렛, 중정
- 모스크(Masjid): 이슬람 예배를 위한 건축물로, 모스크 안에 미흐랍, 미나렛, 사한이 존재합니다
- 미흐랍(Mihrab): 메카 방향을 표시하는 반원형 벽감
- 미나렛(Minaret): 예배 시간 알리는 첨탑
- 사한(Sahn): 예배 전 손·발을 씻는 중정 공간으로, 분수와 정원이 함께 있습니다
🎯 대표 사례: 코르도바 메스키타의 미나렛, 금장 미흐랍, 사한



📝 오늘의 결론
✔️ 안달루시아는이베리아 반도에서 유럽과 이슬람이 가장 깊게 만난 곳이며, 서로 다른 문명이 겹쳐 쌓인 지역
✔️ 알고보면, 무데하르의 섬세함, 모스크의 구조, 알카사르의 방어선 하나하나가 더 깊은 의미로 다가옵니다
✔️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코르도바 → 세비야 → 그라나다 순서로 보세요
문명의 이동을 따라가며 여행하실 수 있습니다 😁
✔️ 저는 마지막 여행지, 그라나다-알함브라 투어가 당일아침 캔슬되어서 마지막 퍼즐을 맞추지 못했어요
다시 스페인에 와야하는 이유가 생겼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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