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는 첫 도시여서 어영부영 하다보니 놓친 부분들이 많아서 아쉬움이 나름 있었습니다.
그래서 말라가에서는 시간을 좀 더 알차게 보내기 위해서 나름 플랜도 세우고
생활에 집중하기 위해 노력했던것 같아요.
"살아보" 라는데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서 요가도 시작했고, 음식도 해먹고,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난
즐거웠던 말라가에서의 시간을 정리해볼게요
스페인은 코로나 직전에 여행 계획도 세우고 항공권 티켓팅도 해두었던, 저의 탑 위시리스트였어요
그래서 사실 이번 안식년의 첫도시로 스페인 "발렌시아"를 염두에 두고 계획을 세웠답니다.
그러던중 스페인 안달루시아의 대홍수로 도시전체가 복구를 해야하는 상황이라는 얘기를 듣고,
그렇지않아도 오버투어리즘으로 시위도 많은데 이때에 여행을 간다는게 적절치 않은것 같아 순서를 바꿨어요.
그러다가, 발렌시아보다는 남쪽 안달루시아 지역이 볼거리나 근교여행까지 생각했을때 저한테는 더 적합한것 같아서 지역을 안달루시아로 바꿨고, 그 중에서도 바다를 끼고있고 공항 규모도 큰 말라가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처음엔 큰 기대 없이 정하게 된 도시였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 모든 우연과 결정이 다 하늘의 뜻 같았다고 말하고 싶어요.
말라가에서 보낸 한 달은 정말로 행복했다는 말로는 부족한, 스페인이라는 나라에 매료되는 시간이었습니다 🥰
📊 말라가 한달살기 셀프평가 (10점 만점)
볼거리 | 8.5 | 관광지는 많지 않지만 해변·요새·일몰이 있어 오히려 일상적인 생활과 산책등에 굿 |
물가 | 9.0 | 식비와 생활비 모두 부담 없지만 포르투보다 소폭 비싼 느낌 |
치안 | 9.5 | 혼자 다니기 매우 안정적이고, 관광지임에도 지나치게 붐비지 않았음 |
교통 | 8.5 | 도심 버스가 잘 되어 있고, 기차&근교버스 등도 잘 갖춰져있음 |
생활 인프라 | 8.5 | 대형마트·시장 등 기본 생활에는 충분한 라인업 특히 한인마트/아시안마트가 3곳이나 있어서 포르투보다 식재료 구하기가 훨씬 수월했고 금액도 포르투보다 살짝 저렴 |
현지인 친절도 | 8.5 | 포르투는 10명중 9.5명이 도와주고 나서주는 상황이라면, 스페인은 10명중 5명 정도? 대화를 시작하면 친절하지만, 포르투만큼의 묻따 친절은 아니었음 |
혼자살기 적합도 | 9.5 | 혼밥, 혼술 모두 자유롭고 안전해서 혼자 지내기 좋은 도시 |
재방문의사 | 10 | 불편한 일이 아예 없진 않았지만, 도시와 날씨, 문화, 먹거리 모든면에서 매력이 넘쳐서 재방문이 아니라 살아도 좋을 도시 |
📌 결론: 다양한 시도를 하기에 부담 없고, 초여름 해변 도시의 매력을 느끼기엔 딱 좋았던 말라가 😍
🌺 내가 느낀 말라가
💙 말라가가 좋았던 5가지 이유
- ☀️ 정열의 나라, 태양의 나라
괜히 붙은 수식어가 아니에요.
타들어갈 듯한 강렬한 햇살 덕분에 많이 타긴 했지만, 덕분에 따뜻한 5월을 보낼 수 있었어요 - 🥩 신선한 식재료 천국
해산물, 육류, 채소, 과일까지 뭐 하나 빠지는 게 없었던 말라가.
장보는 재미도 있었고, 양질의 식재료 덕분에 잘 요리해서 잘 먹었습니다 😉 - 🌊 말라가의 바다
말라가의 여유롭고 평화로운 분위기의 원천은 지중해 바다인 것 같아요.
해변길을 따라 걷는 산책, Muelle Uno 항구에서의 일몰, 거친 바닷바람까지 완벽! - 🕌 예상치 못한 이슬람 문화의 매력
이슬람의 건축문화가 이렇게 아름다울줄이야
말라가에서 이슬람 건축과 스토리를 접하고 나서, 이슬람 역사와 예술이 진심으로 궁금해졌어요 - 🏞️ 아름다운 근교도시들
세비야, 론다, 네르하, 코르도바… (가보진 못했지만) 그라나다 알함브라까지
자연과 역사, 예술이 어우러진 안달루시아
🧭맥락없는 주절주절
- 🏳️ 관공서에는 4개의 깃발이 꽂혀 있어요
유럽연합기 🇪🇺, 스페인 국기 🇪🇸, 안달루시아 주기, 말라가 시기까지! - 🏛️ 라리오스 거리 건물은 시카고 건축 양식의 영향을 받아 모서리가 각지지 않고 둥글게 설계되었대요
- 🍊 길거리 오렌지는 먹는 게 아니에요! 쓴 오렌지랍니다
- 🍊 단 오렌지와 쓴 오렌지 구별법
단 오렌지 🍊 → 둥근 하나의 잎
쓴 오렌지 🍊 → 둥근 잎 아래에 작은 잎 하나 더! - 🌳 안달루시아 지역 거리 곳곳에 피는 보라색 나무꽃의 이름은 자카란다
- 🧂 ‘말라가’라는 지명은 아랍어 ‘말라카(소금산)’에서 유래
- 🤢 차 멀미하는 사람, 플라잉 요가도 멀미해요
이번에 제대로 체험했어요... 다음부턴 안 탈래요 😵 - 🌇 말라가 전경이 보고 싶다면 AC 호텔! - 줄서있습니다
- 🏨 스페인에서 뷰가 가장 좋은 숙소는 파라도르 호텔!
- 🎟️ 일요일은 무료 입장 Day!
히브랄파로&알카사바(14시~), 퐁피두(16시~), 피카소 미술관(17시~) 등
시간만 잘 맞추면 꽤 많은 곳을 무료로 볼 수 있어요 - 🏗️ 말라가는 사실 매립지였어요
지금의 해안 산책로와 도심 대부분이 바다였대요. 히브랄파로 앞까지 모두! - 🚫 알함브라 투어가 당일 아침에 캔슬되었어요...
아마 알함브라에 누군가 그래피티를 그렸놨다는데 😡😠🤬 그 이유로 일시 폐쇄한거 아닐까 하는 추정
다시 스페인을 와야 할 명분이 생긴걸로... 위안삼아 봅니다 😂 - 🏠 라리오스 거리의 건물을 보면, 꼭대기 층은 하인과 노예가 지냈던 공간이라 천장도 낮고 창문도 작았대요 (소공녀 세라도 꼭대기...)
🌧️ 생각못한 어려움
- 🇪🇸 스페인 사람들은 편견이 없다…
영어? 없습니다. 그냥 당당하게 스페인어로 말해요 😂
덕분에 갤럭시 번역 기능을 정말 열심히 사용했어요. (삼성 짱!) - ⚡ 세상에… 나라 전체가 정전이라니!
말라가 전체가 정전된 날이 있었어요. 전기가 안 들어오니 밥도 못 해 먹고, 시내 모든 샵이 99% 클로즈.
굶는 건 그렇다 치고, 화장실 물도 안 나와서 😱
화장실이 공용이라, 고민끝에 근처 5성급 호텔로 피신
역시 호텔… 물도 나오고, 전기도 들어오고, 심지어 와이파이도 터져요. 오예!! - 🏠 에어비앤비 숙소는 완벽했지만…
위치는 정말 최고였어요. 시내를 전부 도보로 다닐 수 있을 정도.
하지만… 옆방 18세 이탈리아 남학생이 수면시간을 제외하고 계속 영상통화를 하더라고요.
크게 웃고, 싸우고, 울고… 무서움 😨 - 💱 환율의 공포
요즘 환율이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지만…
포르투와 말라가에 있었던 시기의 환율이 가장 높았던 시기였다는 거, 몸소 체감 중입니다… 🥲 - 👩🦳 염색은 최대 난제
흰머리가… 정말 빠르게 자라요.
셀프 염색도 해봤지만 물이 금새 빠져서 원복
40대의 해외살이 최대 난제가 염색이 될 줄은... 😂
🧾To Do List 리뷰
- 한달에 책 한 권은 읽기 🆗
→ 론다를 사랑한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바다 다시 읽기, 소박하게 성공 - 필라테스 혹은 수영 등 운동하기 🆗
→ 말라가에서 제일 잘 한 일은 요가! - 블로그·유튜브·인스타 등 기록하기 🆗
→ kayolog2025 인스타도 시작! - 건강한 식습관 갖기 🚫
→ 두루두루 과식 😂
신선한 과일과 야채도 많이 먹었지만, 한국에서보다 더 자극적인 음식을 탄수화물과 함께 더 많이 먹었다는 사실... - 현지 친구 만들기 ⚠️
→ 요가선생님 Mauro, 그리고 있는동안 여러번 만나서 대화나누고 밥먹었던 가이드님과 여행 동행 테자수근님 - 영어 공부 & 수업 듣기 ⚠️
→ 재밌는 한국 컨텐츠가 왜이렇게 많지?? 슬전생과 천국보다 아름다운에서 눈을 못 떼겠다 😅
일단 캠블리는 잘.... 이어가고 있는정도
💸 한 달 살기 총경비
항목 | 원화 | 유로 | 비중 |
숙소 | 1,202,380 | 736.57 | 44.5% |
식비 | 509,177 | 311.95 | 18.8% |
쇼핑 | 365,899 | 224.13 | 13.5% |
교통 | 192,846 | 118.16 | 7.1% |
관광/입장료 | 175,383 | 107.45 | 6.5% |
기타 생활비 | 164,432 | 100.72 | 6.1% |
항공 | 94,774 | 58.07 | 3.5% |
합계 | 2,704,891 | 1,656.05 | 100% |
(환율: 1유로 ≒ 1,632.24원 기준)
- 원래 한달살기 예산은 250만원인데!!!
- 무료입장을 최대한 활용하고 시내 교통비도 없었는데 😱 그라나다 알함브라를 갔다면 300만원 넘었을것 같다 😂
- 스페인이 포르투갈보다 시외교통비와 외식비가 비싼편
- 숙소에서 음식을 잘 해먹어서 쇼핑 비중이 포르투보다는 살짝 높고, 외식 횟수는 포르투보다 적지만 식사비용이 비싸서 그런지 금액자체로는 비슷하다
- 미친 환율 Again 😡😠🤬😤
📝 오늘의 결론
여행을 하며 만난 사람들한테 여러번 같은 질문을 받았다
"말라가요? 거기서 뭐하세요?? 한달살기면 세비야나 바르셀로나가 좋지않나요?"
질문을 듣고 내 결정의 당위성을 증명이라도 하고싶은듯, 말라가의 좋은점을 열거했었다
그러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분들 얘기도 일리가 있었다.
말라가는 시간을 쪼개가면서 관광지를 빠르게 둘러봐야하는 도시는 아니었기에.
세비야에서 하루에 4만보를 걸으며 무리해서라도 열심히 보기 위해 애썼으니까, 그만큼 그 도시가 얼마나 매력적인지 잘 아니까 😁
그런데 나는 한달살기 여행자 😊
며칠을 머무르고 떠나는 여행자가 아니기에
그 도시가 주는 여유와 환경이, 볼거리보다 더 중요했다.
바다가 주는 넉넉한 여유로움과 도시의 활기, 친절한 사람들 그리고 역사까지
빼곡히 들어선 건물과 좁은길보다는 말라가의 여유로운 도시환경이 나한테는 더 잘맞았던것 같다.
스페인 속 이슬람 문화를 알아가고, 매료되는데 꽤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생각해보니 그 시간동안 행복했던것 같다.
딱 두도시를 겪었지만, 내 맘속엔 말라가가 진하게 남았다.
또 오리라!
- 다음도시 맨체스터로 향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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