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트로
이 글을 쓰기 전까지 고민을 많이했습니다.
지금까지 한번도 숙소에 대한 내용을 올린적도 없고,
사실전달이 아닌 저의 감정이 100%인 글을 쓰는거라 조심스러워서요.
무엇보다 실명토크가 이분들께 어떨지 몰라 고민하다가, 저의 여행기록이니 용기내서 올려봅니다 😅
맨체스터에서의 한달을 돌이켜봤을때 가장 감사했던건 "사람" 이었습니다.
특히 제가 머물렀던 숙소의 호스트와 다른 게스트분들!
🎯 등장인물
호스트 Mark는, 에어비앤비에서 봤을때도 호스트의 따뜻함과 친절함에 대한 리뷰가 많았기에 선택하기도 했지만
실제로 겪어보니, 정말 제너러스한 매너와 품위를 갖춘 분이셨어요
Mark는 남자 중고등학교 철학선생님이기도한데, 집필한 책이 한국에서 번역본으로 출판되기도 했다고 보여주셨어요 👏
평점 4.95점에, 상위 5% 안에 들어가는 게스트선호/슈퍼호스트는 이런 분이어야하는구나...
라는 기준이 생겼습니다 ☺️
개인적인 사정으로 10분거리에 본인집을 두고도 한달정도 Mark의 집에 머무르고 있는 영국인 Craig,
대화가 무서워서 살짝 거리두기를 하던 저한테 다정다감하게 말걸어주고 대화를 시도해준 친구
뮤지션이라 그런지 힙한 바이브가 있습니다 😄
Craig는 기타리스트로 밴드활동도하면서 악기관련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CEO이기도 해요
아! Craig가 무서웠던건 아니고,
제 영어가 대단한 실력이 아니어서이겠지만 영국-맨체스터 특유의 악센트 때문에 질문을 100% 이해하기가 어려웠어요
그래서 적극적으로 말걸지 못했던 겁니다 🙄
마지막으로, 의사면허 시험을 위해서 한달정도 Mark의 집에 머무르고 있는 인도에서 온 Renju,
의대생이라 그런가요 정말 열심히 공부하더라구요
방에서 거의 나오는 일 없이 시험공부하는 저와 다른 모습이 👏👍
Renju는 영국에서 의사로 일하기 위해서 시험후에는 여러 병원에 지원하면서 여러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가채점 결과 합격이라는데 아직 정식 합격통지까지는 시간이 걸린다고 하네요
Renju 화이팅!!!
이렇게 열심히 본인의 삶을 살아가는 분들이 저의 에어비앤비 메이트였습니다 😊
🚗 첫 만남과 장보기
체크인 아침, Mark가 집을 소개하는 동영상을 만들어서 보내주셨어요
집에 어떤 공간이 있는지, 그리고 열쇠사용법 세탁기 사용법 등
저를 환영한다는 말과 함께말이죠 우와~!
그리고 맨체스터 공항에 도착했다고 했을때,
에어비앤비에서 약 20분 거리에 있는 Mauldeth Road 역에 내리면 픽업나오겠다고 하시더라구요
무거운 짐을 가지고 움직여야 했기에 사양치 않고 감사하게 넙죽 받았습니다 😄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곧바로 집으로 간게 아니라!!
근처 Aldi 마트에 들러 필요한 장을 보게 해주셨어요
사실 여행하면서 힘든것중에 하나가 오프라인으로 장보는건데,
이때 물, 두유, 과일 등 무거운걸 많이 샀습니다.
장을 다 본 뒤엔 숙소까지 데려다 주고, 짐도 들어주셨고
그러고는 마쳐야 할 일이 있다고 다시 학교로 돌아가셨는데
그 모든 과정에서 그의 배려와 친절이 고스란히 느껴졌어요
에어비앤비 경험이 적지않은 저인데, 이런 호스트 님은 처음입니다 🤩
🍽️ 웰컴디너 – 한식으로 함께한 저녁 식사
입실 3일차,
Mark는 지금까지 한식을 딱 1번 먹어봤다고 합니다.
이런 안타까운일이.... ㅎㅎㅎ
저를 배려해서인지 웰컴디너 메뉴를 한식으로 하자고 하십니다.
메뉴는 제가 골랐습니다~
- 음식점에서 픽업
- 비빔밥, 참치김치찌개, 소갈비정식
- Ready Meal 즉 간편식도 사이드로 있으면 좋겠다고 해서 이건 제가 나섰습니다
- 한인마트에서 몇개 재료를 사다가 준비했어요
- 잡채, 김치, 비비고만두 그리고 호떡!!!
Mark, Renju, 그리고 런던에서 휴가차 맨체스터에 온 Mark의 대학친구 Steve와 함께 4명이서 4시간 동안 식사한것 같네요
듣기평가의 시간😂 이었지만 너무 즐거웠습니다
Steve와 Renju는 아예 한국음식을 처음 먹는거였는데, 다들 너무 맛있게 잘 드셨습니다.
이게 뭐라고 또 뿌듯하네요 😄
음식, 역사, 정치 등 다양한 얘기가 오고갔어요
제일 흥미로웠던 질문중 하나는!
한국은 어떤 역사를 배워? 라는 질문이었는데
저한테는 너무나 당연한 대답이어서 의아했는데, 알고보니 유럽은 로마나 나폴레옹, 합스부르크 왕가 등
정복전쟁으로 역사가 얽혀있기 때문에 한국과 같은 단일역사를 배우는게 아니었어요
그래서 우리도 그러한지를 궁금해했던거에요
한국은 일본의 식민생활 36년을 제외하면 완전히 정복당한적이 없기때문에
한반도와 한국의 고유한 역사에 대해서 배운다 라고 답했더니 흥미로워 하더라구요
저의 영어실력이 더 우수했다면 더 잘 설명할 수 있었을텐데!!!!
나중에 알게된 사실은, 이렇게 웰컴디너를 준비하는 이유는
새로 온 게스트가 새로운 환경에서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릴수있게 하기위해서 라고 하시더라구요
이 배려, 무엇입니까...






🏙️ Mark와 함께한 주말
저랑 Renju를 위해 주말에는 함께하는 일정을 만들어주셨어요
첫주말에는 마크가 학교행사로 학생들과 캠핑을 가서 다른 일정이 없었지만,
두번째 일요일에는 Salford 지역을 보여줬고
셋번째 일요일에는 같이 다큐멘터리를 봤습니다
마지막 일요일에는 National Truth에서 관리하는 던햄매시 (Dunham Massey)라는 공원 산책을 함께 했답니다
샐퍼드 (Salford)





📌샐포드는 미디어시티와 고층빌딩이 있는 뉴타운
IWM과 The Lowery를 함께 둘러보고 맨유 스타디움 5분 둘러보기!
👉 IWM 보러가기
👉 The Lowery 보러가기
다큐멘터리
넷플릭스에서 다큐를 본적은 있지만, 다큐멘터리를 보러 시네마를 간건처음이네요
해양생태계의 신비로움과 압도적인 영상미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
늦게 도착하고 일찍 나오는바람에 사진이 없어요 😂
던햄 매시 (Dunham Massey)






📌 던햄 매시는 내셔널 트러스트 (National Trust) 라는 영국의 역사적·문화적·자연적 유산을 보존하고 일반에게 개방하는 비영리 단체에서 관리하는 곳인데, Mark가 멤버십에 가입되어 있어 덕분에 둘러볼 수 있었어요
📌 Mark를 보면서 끊임없이 생각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해줄수있을까??
Mark가 어린 학생이던 시절 유레일패스로 유럽나라를 여행했을때,
열차에서 헝가리인 직원이 마크에게 소리쳤던 일이 있다고 합니다.
어렸던 Mark는 당황했고, 그때의 불안했던 감정을 들려줬어요
그러면서 한 사람이 누군가에게 줄 수 있는 그 나라에 대한 이미지에 대해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어쩌면 Mark의 행동과 배려는 이때의 경험을 선의의 방향으로 실천하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갖게된 영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깊은 호감은 단순히 역사, 문화, 건축양식이 아니라 Mark, Craig와 같은 사람들에 대한 호감인것 같다는...
🍻 Craig와 함께한 노던쿼터 (Northern Quater) 펍 투어
마지막주 토요일,
Craig 가 Renju와 함께 노던쿼터 펍을 가기로 했다고 함께 하겠냐고 물어서 "I'm in"
노던 쿼터는, 한국으로 치면 성수동이나 연남동 같은 곳이에요
그래피티가 그려진 힙한 지역
가는동안 맨체스터에 대해서 전문가이드처럼 설명도 해주고
그렇게 셋이 함께 밤거리를 걸으며 노던 쿼터의 분위기 좋은 펍 4곳을 돌았고,
영국 현지인의 취향이 담긴 소개를 들으며 마셨습니다.
알쓰인 저는, 숙취해소제를 2알이나 먹고도 취해서 3, 4차는 스파클링 워터로 😅
Craig는 또 왜 이렇게 친절할까요?
다음 포스팅에 쓸 체스터 여행에 Craig가 도움을 많이 줬는데,
Renju 한테도 맨체스터의 병원 리스트를 정리해서 주고 다양한 조언을 했다고 하더라구요.
볼수록 좋은 의미의 의외성이 있는 친구 Craig








💡 오늘의 결론
✅ 맨체스터라는 도시 자체는 too mordern 해서 제가 상상해온 이미지와 달랐지만,
좋은 사람들을 만나기위해서 그곳에 가게 된 건가? 하는 생각을 해보곤 했습니다.
운명론자는 아니지만, 운명은 믿으니까요 😊
✅ 그들의 배려, 대화, 함께한 식사와 술자리, 산책과 영화 한 편이, 이도시에 머문 충분한 이유였던것 같습니다.
✅ 누군가 맨체스터로 여행을 간다면, 추천하고 싶네요
단순히 잠만자는 숙소가 아니라, 함께 할 수 있는 경험의 공간을!
✅ 배려넘치는 호스트 Mark와 다정다감한 Craig에게 감사를,
그리고 속깊은 청년 Renju에게 행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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