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트로
앞선 글에서 밝혔듯이, 처음에는 에든버러 도시 자체에 대한 기대치가 높지않아서
딱 하이랜드 투어와 위스키투어 두가지만 미리 준비하고 나머지는 에든버러로 향하는 기차안에서 벼락치기로 정리😅
여행이 길어지다 보니, 모든 걸 미리 준비하는 게 쉽지 않다는 (작은 변명도 함께...)
특히 제가 넷플릭스 시리즈 <아웃랜더>의 열혈 팬이다 보니, 그 역사 속 현장을 직접 찾아간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대가 컸어요.
(북)아일랜드나 웨일즈는 물론, 스코틀랜드에 대해서도 사실 별다른 생각이 없었고,
내가 아는 영국의 역사라고 해봐야 대부분 '잉글랜드의 역사'였다는 걸 이번 여행을 통해 절감하게 되었어요
<아웃랜더>를 볼 때도 역사보다는 드라마 속 러브라인과 스토리에만 집중했던 제가
직접 하이랜드를 밟고 나서야 "아웃랜더를 볼때 좀 더 찾아봤더라면..." 하고 아쉬워졌답니다.
🗺️ 하이랜드 데이투어
에든버러: 로흐 네스, 글렌코 & 스코틀랜드 고원 투어
- 예약플랫폼: https://www.getyourguide.com/
- 상품페이지
- 비용: € 72
- 소요시간: 12시간
- 아침 8시 출발 - 저녁 8시 리턴
- 언어: 영어
한인투어도 있습니다!
제가 숙박했던 "은아네" 민박 사장님도 하이랜드 투어를 매일 한다고 하셨어요
근데 이미 풀북이라서 어쩔수없이 영어투어를 선택했습니다.
💡 참고로 투어마다 코스도 다릅니다
🚌 데이투어 코스
에든버러 → 칼랜더 → 글렌코 → 네스호 (보트투어/어커트성 옵션) → 피틀로크리 → 에든버러
🏘️ 칼랜더(Callander)
- 칼란더는 하이랜드의 남쪽 입구에 위치한 작은 마을로 하이랜드의 관문으로 불린다고 해요
- 많은 작가들이 이 마을을 배경으로 글을 쓰기도 했고
- 제일 유명한건, 스코틀랜드의 전설적 인물 로브 로이 맥그리거(Rob Roy MacGregor) 라고 합니다
- 로브 로이는 18세기 스코틀랜드의 하이랜드 지역에서 "스코틀랜드의 로빈 후드"
- 왕실의 탄압 속에서 땅을 빼앗기고 도적이 되었지만, 하층민들의 지지를 받으며 전설이 되었다고 하는데, 칼란더가 로브 로이의 출신지와 가까워 이곳에서 설명된것 같아요
- 그리고, 관광객인 우리에게 로브 로이보다 중요한건, 하이랜드 소 😁
순하다고 하는데, 다른건 모르겠고 왜이렇게 꼬질꼬질한거니...
📌 억압과 저항의 삶에는 어디에나 이런 존재가 있는것 같네요
스페인에서도 로빈훗과 산쵸가 있었고
한국에서 홍길동과 활빈당이 있었던 것처럼 🤔
⛰️ 글렌코(Glencoe)
- 빙하가 만든 드라마틱한 협곡
- 그런데 풍경보다 임팩트 있는 역사가 있는 장소
- 1692년, 이곳에서 "글렌코 대학살(Glencoe Massacre)"이 발생합니다
- 당시 정부는 스코틀랜드 고지대의 클랜(씨족)들에게 잉글랜드 왕에 충성 맹세를 하도록 명령했어요
- 맥도널드 클랜은 충성 서약이 늦었다는 이유로 처벌 대상이 되었고, 같은 스코틀랜드인인 캠벨 클랜이 정부 명령으로 이들을 학살했다고 합니다.
- 캠벨 병사들은 맥도널드 가문에 2주간 묵으며 음식을 대접받고 환대를 받았음에도, 밤에 기습 공격을 해 가족 단위로 살해한 끔찍한 일이었다고 하는데, '환대의 법칙(Breach of Hospitality)'을 어긴 치욕적인 일로, 기록되어 있다고 해요
가이드님왈, 캠벨이라는 성을 가진 사람을 만나면 수상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믿지말라며 웃픈얘기를 😂
- 아웃랜더 뿐만아니라 영화 '해리포터 - 해그리드 숙소와 호그와트숲으로'와 '007 스카이폴'에도 글렌코가 등장했다고 합니다.
📌 운좋게도 킬트(Kilt)입고 백파이프(Bagpipes) 연주하는 파이퍼(Piper)를 이곳에서 만날수있었어요!
역사를 알고들어 그런지 구슬프게 들렸...
🐉 네스호(Loch Ness)
- 빙하에 의해 형성된 길고 깊은 협곡형 호수로, 최대 깊이가 230m에 달해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깊은 호수
- 네스호는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유명한 호수로, '네시(Nessie)'라는 괴물 전설때문에 더 유명
- 6세기 성 콜럼바라는 아일랜드 선교사가 호수에서 괴물을 목격하고 물러가게 했다는 기록이 존재한다.
- 1930년대부터 네시 목격담이 본격적으로 퍼졌고, 이후 수많은 사진과 영상들이 등장했다고 하는데.. 밝혀진건 없죠 🤔
📌 여기서 옵션투어가 있어요!
옵션1. 어커트성 + 보트투어 1시간
옵션2. 보트투어 1시간
옵션3. 호텔에서 자유시간
가이드님께, "너가 하라는거 할게, 너라면 뭐할거니?" 라고 물었더니 옵션2번으로 추천해서 보트탔습니다~
배를 너무 많이 탄것같아 당분간 안타겠다고 맘먹은게 불과 한달남짓인데 또 탔네요 😅
🚢 보트투어
🏰 어커트 성 (Urquhart Castle)
- 네스호 옆에 위치한 성으로 여러 스코틀랜드 클랜들이 이 성을 차지하려고 싸웠고, 잉글랜드 침략 때는 방어 요새로도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 17세기 후반, 영국 정부에 의해 파괴된 이후에는 폐허상태이지만 관광명소로 잘 활용중입니다.
- 어커트성 근처에서의 네시 목격담이 많아서, 네스호와 네시의 상징이라고 하네요
📌 한국 TV쇼에서 호수 괴물에 대해서 본 기억이 있어요
아마도 네스호 얘기였던것 같은데, 이렇게 또 과거의 기억이 잠시 소환
가이드님 말씀으론, 네시를 만나서 증거를 남기면 어마무시한 상금을 받을수있다고 합니다 😃
🏙️ 인버네스 & 콜로든 전투
네스호가 있는곳이 바로 인버네스인데, 넷플릭스 시리즈 <아웃랜더>의 핵심 배경 중 하나입니다.
잠시 그 얘기를 풀어보면..
- 주인공 클레어가 시간여행 후 도착한 시점이 바로 1746년 콜로든 전투 직전!
- 찰리 왕자(Charles Edward Stuart)가 이끄는 자코바이트 군은 스코틀랜드의 독립을 꿈꾸며 잉글랜드군과 마지막 전투를 벌였지만, 패배했습니다.
- 이로 인해서 스코틀랜드 하이랜드 문화는 탄압받기 시작했고, 가문 중심 사회와 전통 복장인 킬트, 게일어 사용 등이 금지되었다고 합니다.
📌 클레어는 전쟁의 결과를 알지만 말릴수없이 남편 제이미와 친구들이 전쟁을 준비하고 참전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괴로워했던게 기억이 나네요
⚔️ 자코바이트란?
- "자코바이트(Jacobite)"는 17~18세기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에서 왕위 정통성을 주장하며 구 왕조(스튜어트 가문)의 복권을 꿈꿨던 왕당파를 일컫는 말입니다.
- James의 라틴어 형태 Jacobus에서 유래해서 즉, 제임스 2세(James II) 지지자라고 보면 될것 같아요
- 여기엔 복잡한 종교얘기도 빠질수가 없는데..
- 헨리 8세가 사랑하는 여자와 결혼하겠다고 국교를 개신교로 바꾼 이후, 영국에는 국왕은 반드시 개신교인이어야 원칙이 생겼습니다
- 형인 찰스 2세가 아들없이 죽고 제임스 2세가 왕위를 물려받았는데, 이때 제임스 2세는 카톨릭신자였다고 합니다.
- 그럼에도 영국의회는 제임스 2세를 왕으로 받아들였어요!
왜?? - 그가 고령이기도 했고, 그의 딸들 메리와 앤이 모두 개신교로 개종했기 때문이었어요
메리나 앤이 왕위를 이어받으면 문제가 없었으니까요. - 그런데, 카톨릭 신자였던 두번째 부인이 아들 제임스 스튜어트를 낳자 카톨릭국가로 전환될 위기라고 느낀 영국의회가 메리(개신교)와 사위 윌리엄(오렌지 공)에게 왕위를 넘기게 하며 제임스 2세가 폐위됩니다.
- 이를 복권시키려는 운동이 바로 자코바이트!
📌 나중에 아웃랜더 다시 봐야겠습니다 😁
🏞️ 피틀로크리(Pitlochry)
- 피틀로크리는 빅토리아 여왕이 사랑한 풍경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 19세기 중반, 여왕이 이 지역을 여행한 이후 귀족과 중산층이 휴양지로 찾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 인버네스에서 에든버러로 향하는 길목에 있기도 해서 하이랜드 여행 마지막 코스인것 같기도 합니다.
👑 빅토리아 여왕
- 영국에 있으면서 빅토리아 시대라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잠시 정리해보면..
- 재위 기간: 1837~1901년 (영국 역사상 두 번째로 긴 통치)
- 근엄하고 도덕적인 군주 이미지로, 가정적인 삶과 국민적 상징으로 사랑받았던 여왕이라고 합니다.
- 빅토리아 시대라 불릴 만큼, 영국 산업혁명, 제국주의 팽창, 문화적 르네상스의 상징이 된 시기라고 합니다.
- 스코틀랜드를 특별히 사랑했던 군주로, 발모랄 성(Balmoral Castle)을 개인 휴양지로 삼았던것이 계기가 되어 하이랜드 여행 붐이 일었다고 합니다.
💰 오늘의 경비
여행/입장료 | 투어비 | £ 72 |
여행/입장료 | 어커트성 + 보트 옵션 | £ 21 |
식비 | 식사/간식 | £ 12 |
합계 | £ 105 |
📝 오늘의 결론
✅ 실제로 내려서 보고사진찍는 시간은 많지않아요
끊임없는 이동이 이여행의 핵심인것 같습니다 😅
차창을 보면서 사색에 잠길수있다면 그 또한 나쁘지않을듯!
✅ 하지만, 다시 선택할 수 있다면 하이랜드보다는 에든버러 시내에서 시간을 보낼것 같아요
왜냐면, 자연자연을 많이 봤기 때문에!
✅ 중간중간 차창밖에 보이는 곳을 설명해주거나 5분정도 내려서 포토타임을 주기도 합니다만, 이런곳은 설명에서 제외!
✅ 최악의 점심 - West Highland Restaurant
아마 이 투어사와 계약이 된 곳인것 같은데, 저는 이런 평점 처음 봅니다 😰
모든 음식이 맛이없어보이는 ㅎㅎㅎ
굶을순없어서 '오븐에 구운감자' 를 시켰는데 제 앞에서 레드빈 소스가 떨어졌다고 튜나샐러드를 올려줬어요
우리가 아는 그 참치마요!
그런데, 레드빈보다 이 참치마요가 그나마 나았습니다 😂
West Highland Restaurant · Belford Rd, Fort William PH33 6RT 영국
★★☆☆☆ · 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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